악령, 악신, 사신, 사귀와 동의어로 우리말 ‘귀신’은 “귀는 신과 합쳐서...”(合鬼與神  敎之至也)라는 《禮記》의 표현에서 연원한 듯하다. ‘귀’(鬼)와 ‘신’(神)의 합성어로 귀는 영(靈)이나 정(精) 또는 신명(神明)과는 달리 원체를 갖추지 못한 존재로서 대체로 사악(邪惡)한 존재로 본다.

영어의 데몬(demon)은 헬라어 daimon에서 유래한 말로 선하거나 또는 악한 여러 가지의 익명의 영향력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 후 이 말은 점진적으로 유해하다는 의미로 발전되었고 일반적으로 개체성과 특유한 기능이 부여된 악한 세력들을 통칭한다. 그러나 각 종교ㆍ문화ㆍ민족체계에 따라 그 개념과 의미는 다르다.

귀신은,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서도 그 존재가 일반적으로믿어지고, 특히 이스라엘 역사의 조기에는 귀신(악령)이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보내어 각종의 재난 불행을 가져오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 바 있었다(evil spirit, 삿 9:23, 삼상 16:14-23, 18:10, 19:9). 따라서 그런 재난을 면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악신(demon)에게 희생 제물을 드리고(신 32:17), 인신희생(제사)까지도 드렸는데(시 106:37), 율법이나 선지자는 이런 일을 우상 예배로서 금했다(신 18:9-14, 사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