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임박한 종말론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사회병리현상을 언급하면서 잘못된 종말 신앙의 위험을 경계하는 말로 서론을 대신하였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혼란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종말론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1. 종말론의 의의
[종말론] 또는 [말세론]이라는 말의 뜻은 개인과 역사와 우주의 마지막 일들에 관한 이론을 말한다. 영어의 [Eschatology]라는 말은 희랍어 [에스카토스](eschatos)에서 왔는데 성경의 [말일들](사2:2, 미4:1), [말세](벧전1:20), [마지막때](요일2:8) 등에 기초해서 나온 말이다. 희랍어 [에스카토스](eschatos)는 [시간의 끝]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형용사이다. 그러므로 종말론에서는 첫째, 개인의 종말인 죽음과,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부활, 심판, 영생 등의 문제와 둘째, 인류역사의 종말과 심판과 완성, 우주적인 심판과 영원한 나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데 그 종말이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와 일치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마지막 날은 [하나님의 날]이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다. 그러므로 그 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 구원이 완성되고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 이다. 마지막 날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기쁨의 날이 되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의 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재림의 날을 공포의 날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가? 잘못된 종말신앙 때문일 것이다.
2. 종말론의 여러가지 이론들
대체로 종말론을 구분할 때 개인적이냐, 우주적 또는 역사적이냐에 따라서 개인적 종말론, 우주적 종말론으로 나누기도 하고, 현재적 종말론, 미래적 종말론, 초월적 종말론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시대적으로 보면 어떤때는 종말론이 중요하게 취급되기도 하지만 어떤 시대에는 종말론이 거의 취급되지 않는 때도 있었다. 또한 원(圓)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종말사상이 중요하지 않지만, 직선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종말에 대한 관심이 심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혼불멸사상과 육체의 부활사상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상과 같은 기독교의 종말론 외에도 유사한 종말사상이 다른 종교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이교적인 종말사상이 기독교 종말사상에 영향을 주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혼합되어서 성경적이 아닌 위험한 것으로 변질될 경우도 있다.
종말론을 강조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첫째는 현실도피적인 현상이다. 이제는 말세가 되었으니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 버리고 하늘만 쳐다보면서 피안의 세계만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혼란해진다. 둘째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맡은 직무에 더욱 충실하게 살고 순간순간 종말적인 샐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6) 종말은 구원의 완성이요 역사의 완성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승리의 순간이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기쁨으로 기다리라.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 새 이름, 완전한 평화, 혼인잔치, 낙원, 영원한 생명, 하나님의 적접통치 등(계21:1-7 사62:5마22:5계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