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로 묶여 있거나, 매여 있거나, 또는 추락하는 걷잡을 수 없는 부자유스러운 육체 속에 정신적인 고통을 내뱉고 있는 것이 경험상으로 봤을 때의 그 당시의 미켈란젤로의 예술 원리라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그의 특성은 오늘날 <노예>의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는 여러 미완성 작품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런 정신과 육체의 싸움에는 거의 비극적이라 할 성향마저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것에 속하는 화제(畵題)로서 적절한 것이 후기 작의 <성 베드로의 책형>에서도 드러난다. 화면에는 사선(斜線)으로 구획하면서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린 베드로가 중심이 되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미 중앙의 그와 같은 장면에 대 응할 만한 격렬한 움직임을 주위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은 무거운 하날이 짓누르는 것처럼 모두가 속으로 침전하고 있는 것이다.
1542~45년 프레스코 625*662cm
바티칸 파올리나 예배당 천장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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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 화가 > 미켈란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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