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 신화적 존재임을 밝히고 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 철거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해 한기총이 출판한 ‘단군문제 통합공과’에 대해 단군숭배 진영에서 제기한 ‘출판반포등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단대위·위원장 김승동 목사)는 홍익문화운동연합(홍문연)과 우리역사바로알리기시민연대가 ‘단군문제 통합공과’에 대해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한 ‘출판반포등금지가처분’(사건번호 2003카합2879) 신청이 12월 11일(목)에 기각됐으며 소송비 전액을 홍문연측이 부담토록 결정됨에 따라 한기총이 승소했다고 밝혔다. 홍문연측은 소장에서 “단군이 신화적 인물이라는 주장은 역사의 왜곡이자 반애국적인 행위”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단군의 실재를 부인하고 이를 신화로 치부하는 것은 하나의 견해로서 이와 견해를 같이하는 역사학자도 있다”고 명시해 단군의 존재가 역사적으로 실증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 홍문연이 “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이 나라의 시조로 존경의 대상이기에 교육적 목적으로 세웠다”는 주장에 대해 “홍문연 등이 설치한 단군상에 적어도 다소 간의 종교적인 색채가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한기총이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를 설치하여 단군과 단군상에 관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하 교회에 배포한 것은 비록 그 내용에 명예를 침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할지라도 교리에 비추어 전적으로 진실한 것이며 최대한 보장받아야 할 종교적 비판의 행위에 해당되는 것”이라 고 재판부는 결정문에 밝혔다. 따라서 “통합공과를 통하여 명예훼손을 당할 위험이 크다”는 홍문연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홍문연의 신청을 기각했다. 단대위 위원장 김승동 목사는 재판 결과에 대해 “단군은 신화적 존재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이제 성도들에게 단군신화에 관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재판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통합공과 집필위원장 이억주 목사는 “홍문연 등 단군숭배진영이 설치한 단군상이 단군숭배 및 단군종교 확장에 목적이 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 철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후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재판에서 한기총측 변호를 맡은 이기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두레의 강민형 변호사는 “이번 재판을 통해 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 문제에 대해 기독교가 감정적인 집단행동에서 교육적 접근으로 전환한 것이 옳았음이 증명됐다”며 “이번 재판부의 결정에 근거해 전략을 수립한다면 단군상의 철거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단군문제 통합공과’는 작년 7월 18일 열린 교단(단체)장·총무·각 교단 단군상문제 대책위원회 연석회의의 결의로 전문집필진들이 수차에 걸친 합숙집필과 공청회를 거쳐 출판했으나 지난 9월 배포를 앞두고 단군숭배진영에서 출판금지 신청을 냈었다. 9월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공과출간 감사예배시에도 단군숭배단체들은 회원을 동원해 대형깃발과 항의 피켓 등을 흔들며 격력한 시위를 벌였고 한기총 사무실 앞과 한기총 가맹 교단 총회 사무실 앞에서 수차에 걸쳐 1인 시위를 했었다. 또 홍문연은 작년 10월에도 당시 단대위 학술위원장 이억주 목사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였으나 재판부에 의해 ‘혐의 없음’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홍문연은 지난 2월 21일에 재판이 끝난 사안에 대해 항고취소 통지를 보내오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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