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사기7:19-25 기드온의 승리
마침내 기드온은 미디안을 쳐부수고 승리합니다. 읽은 본문의 내용입니다. 너무 싱겁게 싸움이 끝나고 너무 쉽게 승리를 얻은 것처럼 생각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Ⅰ. 항아리, 횃불 그리고 나팔 기드온은 미디안과 싸우기 위하여 항아리, 횃불 그리고 나팔을 각각 삼백개를 마련했습니다. "삼백명을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사사기7:16).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작정 싸우려고 덤벼들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주님으로부터 공격 명령을 받은 그 밤중에 기드온이 어디서 한 두개도 아닌 삼백개씩이나 되는 빈 항아리를 그것도 한꺼번에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리 준비하였음을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을 대비하여 빈 항아리를 마련하였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목적을 가지고 준비하였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횃불도 나팔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슷하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삼백명을 이끌고 적진을 향해 돌격할 때 병사들의 손에 칼이나 창 대신 빈 항아리, 횃불 그리고 나팔을 들게 한 것으로 보아도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추어 준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은 우두커니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 하되 결정적인 부분은 주님의 손에 의탁하는 모습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기드온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난 가만 있을께요 주님이 알아서 다 하세요 라고 팔짱 끼고 물러서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싸우지만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놓고 작전을 짭니다. 그리고 필요한 일들을 착착 진행시켰습니다. 우리측 피해를 최소화시키면서도 적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작전을 구사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얻은 작전 계획이 살그머니 적에게 다가가 사방으로 에워싼 뒤 신호와 함께 빈 항아리를 동시에 깨고 횃불을 밝히며 또한 동시에 나팔을 크게 불어 적을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작전이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19-21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믿음하며 하나님께 미루는 자세는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Ⅱ. 하나님의 도우심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열심히 뛰는 자를 우리 주님이 도우십니다. 기드온이 뛰었고 그 뒤를 삼백명이 따라 달렸습니다. 지도자 기드온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무거운 항아리 들고 적을 행해 돌격하라니 도대체 무엇 하자는 말입니까? 싸우자는 거요 애들 놀이하자는 거요?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순종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벌어집니다. 메뚜기 떼처럼 그 많은 미디안과 아말렉의 군사들이 순간 자기네끼리 뒤엉켜 서로 죽이며 도망가기에 바쁩니다. 바로 우리 주 하나님이 기드온과 삼백명을 도와주셨던 것입니다. "삼백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적군으로 동무끼리 칼날로 치게 하시므로"(22절 상반절). 정말 희한한 광경입니다. "삼백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기까지는 기드온과 삼백명이 목숨 걸고 모험을 한 부분입니다. 그 다음은 "여호와께서"입니다. 삼백명이 어떻게 부지기수로 많은 적을 직접 상대하여 싸워 이길 수 있겠습니까? 어림도 없지요. 그러나 기드온과 삼백명의 용사들은 이 일을 해내고 맙니다. 사실 기드온과 삼백명은 주님의 승리에 대한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하여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들은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그 때 주님의 도우심이 그들의 할 수 없었던 부분을 메워 주셨습니다. 기드온과 삼백명의 능력 밖에 있는 부분을 주님의 권능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기드온과 삼백명이 얻은 값진 승리는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아울러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절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닙니다. 우리는 신앙을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정상적인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보다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지 않지만 대신 앞서 이끄시는 주님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게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