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레위기7:11-21                  화목제의 규례

  이제 화목제의 규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 희생의 규례는 이러하니라"(레위기7:11).

Ⅰ. 감사제(感謝祭)

  "만일 그것을 감사함으로 드리거든"(12절 상반절). 화목제는 일명 감사제라고 하기도 합니다(레위기3:1).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드릴 수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은혜로 알면 감사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의 경우엔 특이한 점이 나타납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감사 희생과 함께 드릴 뿐 아니라 누룩을 첨가한 유교병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 희생과 함께 그 예물에 드리되"(13절).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은 예물은 소제물 형식을 띕니다. 소제물에는 누룩을 넣지 못합니다(레위기2:11). 하지만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인 경우엔 누룩으로 반죽한 곡식 가루를 드릴 수 있습니다. 화목제 희생과 함께 드려진 고운 가루의 예물은 거제(擧祭)라 하여 소제와 구분합니다. "그 전체의 희생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14절).

Ⅱ. 화목제 희생의 고기

  화목제 희생은 전부가 하나님께 화제로 불살라 드려지지 않습니다. 피와 기름 등 일부는 하나님께 불살라 화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식물로 주어집니다. 그런데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빨리 먹어야 합니다. 거룩한 곳에서 먹되 당일에 다 먹어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15절). 그렇다고 화목제 희생의 모든 고기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예외가 있습니다. 서원이나 자원하여 드린 예물의 고기는 이튿날까지 먹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16-17절). 이를 지키지 않을 시는 죄가 되며 아울러 예물이 열납되지 않습니다. 즉 화목제가 무효로 처리된다 라는 것입니다(18절). 이처럼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날짜 준수가 필요합니다.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는 자들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 고기인지를 정확히 계산하며 분별하여야 합니다. 자칫하면 먹는 자도 죄를 범하고 또한 예물을 드린 자도 헛된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날짜에만 신경을 써서 먹을 수 없습니다. 간수도 잘 하여야 합니다. "그 고기가 부정한 물건에 접촉되었으면 먹지 말고 불사를 것이라"(19절 상반절). 하나님께 드려진 희생이기에 지극히 거룩한 고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목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자격은 혈통적으로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국한되어지지만 그렇다고 모든 아론의 자손들이 먹지는 못합니다. 먹을 수는 있지만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화목제 희생의 고기에 대한 단서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고기는 깨끗한 자만 먹을 것이니"(19절 하반절). 만에 하나 부정한 자가 먹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특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육을 위한 음식을 먹다가 영이 망할 수 있습니다(20-21절).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외적인 조건(아론의 혈통)과 내적인 조건(성결)이 모두 갖추어졌을 때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우리 주님은 요구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화목제를 드렸다 하여 모든 상황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끝까지 잘 처리하며 감당하지 않으면 무익한 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님께 드려진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매우 까다롭게 하여 먹는 자들을 괴롭히려고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자기 백성에게 기쁘게 양식으로 주셨고 또한 먹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다만 먹는 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도우시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받되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바로 사는 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